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165 <삼각관계> 산소 하나에수소 둘 이러니 베갯잇이젖을밖에 2018. 7. 17. < 외포리 > < 외포리 > 해가 서해상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우리는 앞다투어 취했고 누군가 훌쩍거렸지만 모르는 척했다 저렇게 지는구나 저 무거운 세상이 우리 중 누군가가 방귀를 뀌었지만 다들 잘 참아냈다 저 무거운 것이 지는데! 얘들아, 태양은 내일도 진단다 K가 소주의 급소를 팔꿈치로 내.. 2018. 6. 18. < 낮잠 > < 낮잠 > 오랜 침식이 있었고 주름이 깊어지셨습니다 잠든 곁에 누워 보니 능선이 예년보다 높습니다 눈 비 뿌린 흔적들 홍수에 젖은 세간들 쓰레기차에 실려간 삼십만 원 지긋지긋한 술시중 억지시집가던 배우개 고개 봄마다 솟던 보릿고개 고개 그놈의 고개들. 나는 기억도 못하면.. 2018. 6. 9. < 외출 > 문을 나서면거침 없는 봄볕이다.잠시 멈추어 서되눈 위에 그늘을 만드느라 손을 쓰지 말자.갱도를 나온 광부처럼쇄도하는 빛을 환영하자.꼼짝 말자.세상사에 접질린 마음에따가운 광선이 침 놓을 수 있게 얌전히 굴자.창백한 얼굴이 그을리는 건 권장할 만한 일.도대체 얼마 만인가를 헤아리며공연히 자책하지 말자.내일도 봄볕은 쏟아붓고새 술친구를 발굴해도 이를 만큼삶은 여전히 아득하니까. 2018. 6. 2.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