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165 < 축복 > 눈이 내리고 있었고남자는 지각을 했지만한 시간을 기다린 여자는그런 것쯤 상관없었다지체 없이 팔을 엮는 그녀의 뺨은기뻐서 붉었다 이제부터는 당신들이 잘되기만을 빈다서로가 아까워서 빗맞히는 눈싸움과다소 고전풍의 추격전이무사히 끝나기를 바란다 저물어 가는 이들은 부럽기만 하나니생강 같은 그대들은 눈치 볼 것 없다살아갈 날들의 혹시 모를 불운은새치 돋은 내 머리에어울리게 쌓여라 2015. 2. 12. < 엄마와 곶감 > 이불 같은 주름살을가만히 들추어보니아득한 저쪽, 생의 모퉁이에서무너져가는 육신을 벌처럼 떠받치고 계셨다죽는 게 무섭다 하셨다 양심상밤새 번 돈 얼마로살집 넉넉한 반건시 한 상자를 사 보냅니다저의 살도 조금 보태었으니전화하지 마셔요살로 가셔요 2015. 1. 24. < 싹이 났네 고구마에 > 착각혹은 조급함혹은 철없음혹은 봄이라 주장하며내미는 새파란 거짓말 살아있다는 증거혹은 기지개혹은 은총을 수신하기 위해길-게 뽑은 안테나 못 먹겠다 너는꽃병에 있어라 2015. 1. 1. < 교훈의 급소 > 멀리 뛰기 위해오래도록 움츠린 개구리 다리가 저렸다주저앉았다 2014. 11. 14.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