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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고양이와 일요일 >

by 제페토* 2020. 5. 31.

< 고양이와 일요일 >

 

 

당신은 고양이만큼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또한 움직임에 반응합니다.
나는 부단하고 유려한 운율로
예민한 시선에 사로잡히려
애를 썼습니다.
사랑이란

주전자를 높여
낮은 곳으로 흘려보내는 일.
서로가 좋다면
굴욕은 없습니다.
일요일 정오에
가만히 앉아 있는 당신을
대접하겠습니다.
햇빛 부서지는 발등에
입 맞추겠습니다.
덕분입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오늘도 고양이 낮잠 같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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