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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반신욕 >

by 제페토* 2019. 12. 19.

< 반신욕 >

 

 

구름빛 욕조에 일생을 담그고

천천히 무릎을 세우면

서로를 잘 아는

두 개의 섬이 생겨났다.

 

세상에 몸처럼 가여운 것이 없고

오늘도 세상은 냉랭하였지만

따뜻한 아로마 향 바다는

타박상 입은 주인을

온종일 기다려주었다.

 

귤을 까먹으며

해무 자욱한 섬 사이를

오래도록 오갔다.

 

외로움은 더 이상 문제 되지 않는다.

손 뻗으면 닿는 섬이

나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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