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의 각도 >
지구는 둥급니다.
때문에 멀리 떨어진 우리는
서로 다른 각도로 서성입니다.
사랑은 면밀히 계산되지만
번번이 어긋납니다.
당신은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고
이곳과는 다른 각도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수직으로 서있습니다.
이제 와 근황을 묻는 건 무의미합니다.
지낼만합니까.
당신은 북극성처럼 존재하지만
좀처럼 찾아갈 수 없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지구는 둥글고
사람들은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알게 뭡니까.
다행히 우리는 닮은 구석이 있어서
고집을 접을 수만 있다면
다시 거리를 좁히고
아예 끌어안음으로써
외로움의 각도를 좁힐 수 있겠습니다.
다시 올 성탄 전야에는
함께 수평을 이룰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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