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시나무 >
나는 나무 소속이다.
뿌리내린 체념 소속이다.
용케 새순이 돋고
잎이 무성하고
단풍 드는,
나에게는 나보다 나를 잘 아는 새가 있고
너는 바람 소속이다.
미확인된 성공 소속이다.
지금도 구름을 좇아서
날아가고
날아가는,
너에게는 나보다 너를 모르는 하늘이 있고
감정을 죽여 발밑에 묻었지만
두서없이 뿌리에 스며
이따금 나무를 흔들고,
나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데
새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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