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좋은 날 >

by 제페토* 2019. 1. 22.

< 좋은 날 >

 

 

살아있다는 것은

가능성이다.

울 수 있다면

웃을 수도 있으리라는.

 

만날 우울한 얼굴들도

움푹한 볼 안에는

어머니 자궁에서부터

웃을 줄 아는 근육이 구비되어있다.

그러니 영영 웃을 수 없게 됐노라는

체념은 섣부르다.

귀와 가까운 그것은,

턱과 어울려 밥이나 축낸다고 여겨지는 그것은,

예컨대 그리운 벗이 전화를 걸어오는 날

시무룩한 입꼬리를

귓불 곁으로 끌어당길 것이다.

 

반가운 목소리

함께 듣자고.

'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시나무 >  (0) 2019.02.15
< 관계의 각도 >  (0) 2019.01.23
< 행려 >  (0) 2018.11.30
< 환절기 >  (0) 2018.11.29
< 가득하다 >  (0) 20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