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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발을 내놓는 잠버릇 >

by 제페토* 2018. 10. 5.

< 발을 내놓는 잠버릇 >

 

 

몽유병자처럼 이불 밖을 배회하다

새벽녘에 돌아온 발.

 

먼 나라 눈을 밟고 왔는지

동상의 흔적이 있다.

 

초가을에 겨울을 만나러 갔다는 건

서럽다는 증거.

 

내 잠버릇으로 인해 외로웠을 그를

이불 속으로 불러들인다.

 

식은 뺨을 베갯잇에 비비며

혼미해지는 동안에도

 

시린 발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다.

나는 허깨비처럼 중얼거린다.

 

올가을도 잠깐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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