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91

< 친구를 화장하고 > 괴로운 마음에 죽도록 마신 나는 그래도 출근은 해야겠기에 집으로 걸어가는 길 호시탐탐 튀어 오르는 아스팔드의 도발을씨팔, 하고 밟아 준 다음 골목길 들어서는데모퉁이에 건들거리며 섰던 전봇대 녀석이지퍼 내리느라 방심한 나를아리랑치기다! 하고 젖은 뺨 후려치길래텔레비젼에서 본 대로 와락, 클린치를 한 다음잘못 했지? 물으니, 잘못 했습니다! 해서친구 놈 죽은 것도 잊은 채노글노글해진 무릎으로삼바춤이던가차차차던가아, 비는 어찌 그리 내리던지 2011. 4. 29.
< 청춘 > 무언가에 목숨 걸었다 하는그런 과장 싫습니다세상에 목숨 걸 일이전쟁 말고 또 있답디까프로니 근성이니듣기야 좋지마는대체 그깟 일에목숨을 왜 건답니까인류가 뭍으로 올라올 적에그러니까 지느러미 아직덜렁덜렁할 적에그깟 일에 목숨 건다는 말가당키나 했겠어요시절 따라 생겼다가시절 따라 사라지는유치한 유행가지부질없는 각오지되면 되는대로안 되면 안 되는 대로그렇게 사는거지나쁘지 않지허나, 사랑은 예외지 2011. 4. 23.
< 제주도 > &lt; 제주도 &gt; 눈물 좀 흘리면 어떠냐 남자가 울면 좀 어떠냐 눈물이 별건가 사랑하는 내 님 꺼져 가는데 그깟 체면이 대순가 탈진 할라, 탈수 될라, 걱정 말아라 기어가도 십분이면 바다다 진작에 글쟁이들이 우려먹은 탓에 싱거워질 대로 싱거워졌다지만 눈물로서는 쓸만하다 텅 빈 가.. 2011. 4. 19.
< 화해 > &lt; 화해 &gt; 왜 또 시작이야 뭐가 또 불만이야 치려면 쳐 옛날처럼 쳐보라고 옘병헐 년 뭘 잘했다고 네가 밥을 제때 챙겨줘 봤어 빨래를 제 때 해줘 봤어 뭐 하나 마음에 드는게 있시야지 나도 낼모래면 칠십이야 칠십 종일 밭에서 긍매니라 관절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데 더 이상 어쩌란 .. 201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