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0 < 용광로 청년의 연말 > 그 날 밤, 그러니까이천십 년 십이월 삼십일 일이었다내년까지는 삼 분 남짓 남았고거리는 희망으로 들떴었다좀 더 부자 돼야지좀 더 성공해야지한 해 굵직한 사건을 정리한 십대 뉴스에청년의 죽음은 언급되지 않았는데,새해에는 좋은 것만 생각하자며지난 달력 떼어 내듯 쉬이 잊는 건 아닌지어머니는 지레 서러운 눈물을 쏟았다"궁상맞게스리"눈 흘기며 베란다로 나간 칠순의 아버지는착해 빠진,참 더럽게도 착해 빠진 도시를 굽어보며불 없는 담배를 어금니에 문다안간힘을 쓴다"별수 있나, 산 사람이나 살아야지"그렇기로서니 기억을, 아픔을우리의 과실을 모르는 척미래를 도모할 수 있을까?행복할 수 있을까?내 알 바 아니라는 듯아나운서의 카운트다운이 7옥타브를 향해 열을 낸다오...사...삼...이...일!직전에 아버지 눈물보가 터.. 2011. 4. 12. < 담뱃불 빌리기 > > 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이 얼마나 낭만적인가펜 빌릴 때 이런 느낌 있어?돈 빌릴 때 이런 기분 들어?그래서 불 없이 다녀 나는 라이터는 별로야담배 대 담배가 좋지주는 대로 쓸것이지 웬 말이 많냐는 분들,같은 불이라도 라이터는 영혼이 없잖아성냥이라면 얘기가 다르지동글동글 뻘건 인 대가리 콩, 쥐어 박으면 화악, 일어나는고것 참 예술인데냄새는 또 어떻고허나 뭐니 뭐니 해도 불 빌리는 데에는담배 대 담배가 제일로 좋더라는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 혹시 길에서 마주치시걸랑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 하시라기꺼이 드리지담배 대 담배로낭만적으루다가맞대고 길-게 빨아서영혼 대 영혼으로 2011. 4. 11. 이전 1 ··· 45 46 47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