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북어 >

by 제페토* 2014. 6. 28.

< 북어 >

 

 

노파들이 삐딱하게 자리 펴는

새벽의 장터

 

몸에서는 수평과 수직이

무너진 지 오래고

돈줄만큼 마른 손은

자꾸만 북어 더미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돌연 앞으로 뻗은 손이

허공을 바삐 불러들였다

 

잘생긴 서울 양반

여기 북어가 있시다

자알 마른 북어

 

손님 생각도 그랬다

 

 

'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열대야 >  (0) 2014.07.11
< 거울 >  (0) 2014.07.04
< 쌍화차 >  (0) 2014.06.24
< 봄비 >  (0) 2014.06.03
< 반성 >  (0) 201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