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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시간 여행>

by 제페토* 2024. 10. 9.

<시간 여행>

 

 

오랜 세월 달려와 현재에 이르렀으나

낙원은커녕

꿈꾸었던 사랑도

소망했던 세상도 없이

거울 속에 늙은 얼굴 하나

덩그러니 남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시간이 멈춘 유년에

가만히 머물러나 있을 걸

 

미래란 부모를 죽이고 아이들을 늙게 할 뿐

 

나는 속이 상하여 머리칼을 검게 물들이고

거울 속 아버지의 수염을 민다

 

젊어져라 이놈

부디 젊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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