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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연못에서 >

by 제페토* 2018. 7. 22.

< 연못에서 >

 

 

연못이 고요하여

소년은 삐뚤어졌다.

큰돌을 던지니

물의 살이 터지고

구름이 찢기고

체액이 튀었다.

술렁이다가 둥글게 둥글게

미움을 밀어냈다.

여치 울음소리가 늘어질 즈음에야

물은 깜쪽같이 아물었다

두 번째 돌을 집어 들었을 때

소년은 물이 품은 큰돌을 보았다.

너그러움은 무료한가?

아니다, 송사리 떼가 놀고 있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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