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못에서 >
연못이 고요하여
소년은 삐뚤어졌다.
큰돌을 던지니
물의 살이 터지고
구름이 찢기고
체액이 튀었다.
술렁이다가 둥글게 둥글게
미움을 밀어냈다.
여치 울음소리가 늘어질 즈음에야
물은 깜쪽같이 아물었다
두 번째 돌을 집어 들었을 때
소년은 물이 품은 큰돌을 보았다.
너그러움은 무료한가?
아니다, 송사리 떼가 놀고 있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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