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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오지 >

by 제페토* 2011. 6. 10.

< 오지 >

 

 

깊은 산속에 살게 된다면

우리 조금 못나도 된다

못나도 너무 못나

도시에서는 외면당하고

상처 받았었다 할지라도

깊은 산속에서는 문제 되지 않는다

너를 판단할 사람 

오직 나뿐이고

나를 판단할 사람 

오직 너뿐이기에

일 년쯤 지나면

심마니 하나 지나지 않는 그곳에서는 

도무지 네가 잘난 애였는지

못난 애였는지 가물가물 해지고

비교해볼 만한 누구 하나 없는 탓에

선택의 여지 없는 우리로서는

별수 없이 사랑하게 되어 있다

사랑밖에 할 것 없는

그 깊은

산속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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