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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친구를 화장하고 >

by 제페토* 2011. 4. 29.

< 친구를 화장하고 >

 

 

괴로운 마음에 죽도록 마신 나는 

그래도 출근은 해야겠기에 

집으로 걸어가는 길 

호시탐탐 튀어 오르는 아스팔드의 도발을

씨팔, 하고 밟아 준 다음 골목길 들어서는데

모퉁이에 건들거리며 섰던 전봇대 녀석이

지퍼 내리느라 방심한 나를

아리랑치기다! 하고 젖은 뺨 후려치길래

텔레비젼에서 본 대로 와락, 클린치를 한 다음

잘못 했지? 물으니, 잘못 했습니다! 해서

친구 놈 죽은 것도 잊은 채

노글노글해진 무릎으로

삼바춤이던가

차차차던가

아, 비는 어찌 그리 내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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