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두부 >

by 제페토* 2011. 6. 14.

< 두부 >

 

 

매일 한 모씩,

다른 반찬은 몰라도

두부 반찬 떨어질 일 결코 없다

홀어머니 좋아 하시는 두부

조림, 찌게, 부침

 

슈퍼를 나온 시각이 저녁 일곱시

깜빡이는 파란불에 서두르는데

낡은 일톤 트럭이 달려 든다

통화중인 벌건 얼굴 안경잽이 운전수

'아내였을까?'

핸들 잡은 손에서는 담배가  탔다

강철은 빈약했고

유리 파편의 비산은 안개꽃보다 예뻤다

시공이 확장되고 

사이를 가로 질러 날을때에 

문득 걱정 들때에

중앙선 위에 바스라졌다

 

아아, 어쩌나

치매 걸린 어머니 어쩌나

울어머니 좋아하시는 두부

조림, 찌게, 부침

'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태풍 >  (0) 2011.08.10
< 국민 H >  (0) 2011.08.05
< 오지 >  (0) 2011.06.10
< 친구를 화장하고 >  (0) 2011.04.29
< 청춘 >  (0) 201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