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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낙엽과 아버지 >

by 제페토* 2014. 10. 14.

< 낙엽과 아버지 >

 

 

단풍나무 아래에

예비군처럼 누운 낙엽들이

찬 바람 불때마다 

왕년을 읊조리는 소리

 

말도 마

쉽지 않았지

 

성탄 전야에

막일을 마친 아버지가

언 손을 비비며 들어오실 때에도

꼭 같은 소리가 났었어

 

말도 마

쉽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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