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키스 >
배운 적 없이도 눈이 감겼다
교과서 대로 기우는 고개의 각도
물 샐 틈 없이 포개지는 입술
정답!
우리는 녹아서
스미기 좋은 액체가 되고
아예 쏟아져 들어가
모든 방에 범람하였다
우릴 멈출 수 있는 건 오직 제한 없는 시간뿐
메말랐던 것은 모두 젖었다
그것은 헤어지고 안 일
아직 입술을 떼지 않은 지금은
말랑거리고 따뜻하고 축축하고
말하자면 살 맛이 나고
그래서 산다는 건 좋은 것이고
너와 나 사이의 경계는
될 대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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