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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천국김밥 >

by 제페토* 2014. 8. 29.

< 천국김밥 >

 

 

노부부가 천국으로 들어갔다

한 줄 김밥을 서로의 입에 넣는 것으로

두 사람의 오후는 구원받았다

 

김이 밥을 안은 것처럼

빈약한 서로를 감싸며

크게 터진 적 없이 한세상 살다 간다면

그것으로 감사할 일 아니겠는가

 

'고생하지 말고 죽음은

김밥의 단면처럼 단호히 오라'

 

해와 사랑은 길어져 가고

김밥만이 짧아진 지금

남은 하나를 놓고 거칠게 도지는

한국의 미덕

 

계산은 내가 할 테니,

문지기여 보게나

저 한 쌍의 성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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