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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김포 >

by 제페토* 2013. 6. 27.

< 김포 >

 

 

큰일 났네. 베트남 새댁

초행길 버스에서 길을 잃었네

엉거주춤 앉았다 일어서길

이십여 분째

 

뚫어져라 노선표를 구멍 내놓고

믿었던 검지마저 한글을 몰랐네

떤등고애

떤덩고예

썬응보애

 

고향 땡볕에 타듯 붉어지는 안색을

눈치 빠른 기사님은 한 눈에 아셨네

천등고개요?

 

아무것도 모르는 친정아버지가

환한 얼굴로 뒤따라 내린

정류장 천등고개

 

갈아타고 갈 길은

아직도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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