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 >
큰일 났네. 베트남 새댁
초행길 버스에서 길을 잃었네
엉거주춤 앉았다 일어서길
이십여 분째
뚫어져라 노선표를 구멍 내놓고
믿었던 검지마저 한글을 몰랐네
떤등고애
떤덩고예
썬응보애
고향 땡볕에 타듯 붉어지는 안색을
눈치 빠른 기사님은 한 눈에 아셨네
천등고개요?
아무것도 모르는 친정아버지가
환한 얼굴로 뒤따라 내린
정류장 천등고개
갈아타고 갈 길은
아직도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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