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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완두콩 >

by 제페토* 2013. 6. 11.

< 완두콩 >

 

 

암매장 당하고도 당황치 않고
꼼지락거리기를
몇 날 며칠
마침내 제힘만으로
고래 숨처럼 뿜어져 나온
완두콩
완두콩

눈먼 초록뱀처럼
갈라진 혀를 뻗어
허공을 더듬은 지
다시 몇 날 며칠
마침내 나뭇가지를 움켜쥔
완두콩
완두콩

'놓치지 않을 테야!'

필사적인 그에게

'거 봐, 죽지만 않으면
다 사는 수가 있다니까'

마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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