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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사람을 찾습니다 >

by 제페토* 2021. 2. 21.

< 사람을 찾습니다 >

 

 

산이 많은 나라에서

나는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사시나요.

 

우리 눈은 마주쳤을까요.

옷깃이 스쳤을까요.

어깨를 부딪혔다면 미안합니다.

 

오늘도 밤새워 편지를 쓰는 까닭은

이른 아침에 태우기 위함입니다.

용건이 분명한 연기를 피우기 위해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부채질을 해야 합니다.

 

보고 싶다 말하기엔 늦었고

그립다 말하기엔 섣부르다는 걸 압니다.

바쁜 당신은 하던 일을 하십시오.

 

다만 매캐한 안부가 코 끝에 닿거든

허리를 세워 산 너머를 봐주십시오.

 

나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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