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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습관성어둠증후군 >

by 제페토* 2020. 8. 16.

< 습관성어둠증후군 >

 

 

습관처럼 저무는 마음을 밝히려고 
보안등 아래에 설 때면 
셀 수 없이 많은 날벌레가 
깜깜한 몸뚱이에 빛을 적시고 있었다. 

저 작은 목숨도 밝음을 갈구하는데 
나도 그만큼 간절했던가. 

아침이 오면 저들은 대명천지로 흩어져 
눈앞이 캄캄하도록 살아갈 터, 
밝고 또렷한 삶을 배우러 
나는 따라나서야 한다. 

날개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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