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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암시 >

by 제페토* 2020. 8. 7.

 

< 암시 > 

 

 

평상에 앉은 여인들이
나지막이 속삭이고,
마을로 숨어든 대남방송이
사상범을 수소문하는 동안

아이는 뱃전 같은 어머니 무릎에 누워
한 무리 별을 았다.
다시 못 볼 밤하늘을

두고두고 떠올리려고
소쩍새 울음을 심어두었다.

별이 그득한 눈이 닫힌 후

뱃전이 흔들렸고

어머니는 눈가를 훔치고는
아이를 별처럼 안아 집으로 들어갔다.

 

소쩍새만 울어준다면
그 밤이 떠오르련만,

 

이놈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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