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시 >
평상에 앉은 여인들이
나지막이 속삭이고,
마을로 숨어든 대남방송이
사상범을 수소문하는 동안
아이는 뱃전 같은 어머니 무릎에 누워
한 무리 별을 좇았다.
다시 못 볼 밤하늘을
두고두고 떠올리려고
소쩍새 울음을 심어두었다.
별이 그득한 눈이 닫힌 후
뱃전이 흔들렸고
어머니는 눈가를 훔치고는
아이를 별처럼 안아 집으로 들어갔다.
소쩍새만 울어준다면
그 밤이 떠오르련만,
이놈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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