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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가을맞이 >

by 제페토* 2019. 9. 29.

< 가을맞이 > 

 

 

해변을 걷는 연인은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계절의 순환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여름 가고

가을입니다.

 

나는 장롱에서 꺼낸 스웨터가

느린 호흡으로 깨어나기를 기다려

하늘을 보느라 차가워진 얼굴을

그 품에 묻겠습니다.

 

얼굴이 스웨터를 통과하는 동안

콧등을 때리는 작은 낙뢰를

환영하겠습니다.

 

여름날의 아쉬움을

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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