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곶감 만들기 >
당신이 말라죽기를 바랐다.
목마름에 혼절하면서도
천진한 나를 염려했겠지만,
살아서 달콤함을 맛본 자는
천국에 갈 수 없음을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눈 내리는 밤에
길이 끊긴 산중에
처마 밑을 더듬는 침침한 손끝에
잘 무른 살덩이 하나 닿기를 바라며
가을 밤낮 가죽 벗긴 짓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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