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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곶감 만들기 >

by 제페토* 2019. 11. 14.

< 곶감 만들기 >

 

 

당신이 말라죽기를 바랐다.

 

목마름에 혼절하면서도

천진한 나를 염려했겠지만,

살아서 달콤함을 맛본 자는

천국에 갈 수 없음을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눈 내리는 밤에

길이 끊긴 산중에

 

처마 밑을 더듬는 침침한 손끝에

잘 무른 살덩이 하나 닿기를 바라며

가을 밤낮 가죽 벗긴 짓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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