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천성 >

by 제페토* 2018. 5. 25.

< 천성 >

 

 

빈병에 설탕을 부을라치면

희고 완만한 언덕이 될 뿐

뾰족이 높아질 새 없이

아래로 옆으로 흘러내린다.

이유는 입자에 있다.

알갱이 하나하나가

함께 높아지지 못할 바에는

함께 낮아지기로 하는

그 무구한 천성.

설탕은 차오를 테고

이들이 어떤 맛일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낮잠 >  (0) 2018.06.09
< 외출 >  (0) 2018.06.02
< 그리움의 거리 >  (0) 2018.05.21
< 대설주의보 >  (0) 2018.05.14
< 차선책 >  (0) 201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