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나무 아래에서 >
쏟아지는 꽃잎을
화관처럼 이고 선
중년 부부.
미간이 깊은 여자는
좋으면서 어색했고
손이 거친 남자는
미소를 지어 보이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살 날이 많지 않은 사진사는
울 날이 많은 두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찰칵
새파란 연인이 자리를 바꾸어 섰고
나는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이야 나와라
봄꽃 다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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