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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벚나무 아래에서 >

by 제페토* 2018. 4. 13.

< 벚나무 아래에서 >

 

 

쏟아지는 꽃잎을 

화관처럼 이고 선

중년 부부.

 

미간이 깊은 여자는

좋으면서 어색했고

손이 거친 남자는

미소를 지어 보이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살 날이 많지 않은 사진사는

울 날이 많은 두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찰칵

 

새파란 연인이 자리를 바꾸어 섰고

나는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이야 나와라

봄꽃 다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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