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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블루스를 권하며 >

by 제페토* 2013. 10. 8.

 

< 블루스를 권하며 >

 

 

당신 마흔을 넘겼다면

블루스를 권할게요

조청처럼 차치고 끈적이는 감정을

비비킹은 노래했지요

'블루스 보이즈 튠'에서는

식솔만큼이나 가늘고 위태로운 기타줄들이

제 딱한 속사정을 끊어질 듯 나지막이

그러나 넉넉히 읊조렸지요

믿을 거라고는 쇠심줄 같은 고집이 전부인 당신 또한

끊길 때 끊기더라도

퉁기고 꼬집고 타고 놀며

살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통장 잔고만큼이나 텅 빈 당신 안에서

공명은 더욱 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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