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1225153504001
숨진 북한군 손편지 “로씨야에서 생일 맞는 나의 동지야”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나의 동지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가 목숨을 잃은 북한군의 손 편지가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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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 위를 내달리는
우리의 움직임은 너무나 둔하였습니다.
모국에서부터 병약했고
로씨야의 추위에 얼어버렸으니까요.
오늘은 날도 저물지 않았는데
노을보다 붉은 빛이
동지의 가슴팍에 번지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곧이어 포탄을 매단 새가 달려들었을 때
나는 비명도 없이 고꾸라졌습니다.
맥없이 젖혀진 머리 위로
이국의 하늘은 어찌 그리 청명한지요.
어머니, 무너진 참호 속에서 동향의 벗들이 숨죽여 웁니다.
우리의 죽음은 독재자를 위한 부역일까요?
그렇다면 나도 울겠습니다.
남녘 사람들도 우리를 위해 울어줄까요?
그렇다면 나는 살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 없다면
아니, 할 수만 있다면
의식이 사라지기 전에
혹은 후에라도
어머니 품 속에
아득히 안기고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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