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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자취방서 머리카락, 손톱을 모았다…이태원 참사 2주기

by 제페토* 2024. 10. 29.

https://v.daum.net/v/20241028175012642

 

딸 자취방서 머리카락, 손톱을 모았다…이태원 참사 2주기

“오늘 처음 다시 꺼내봤어요.” 김은미씨는 지난 2022년 너무 빨리 작별한 딸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두꺼운 키친타월에 고이 접어 비닐 지퍼백에 넣어두었다. 가슴이 아파 꺼내보지 못했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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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없는 거리에
어둠이 내키는 대로 내린다

축제가 파국을 맞은 후
일그러진 미소는 화장장으로 갔고
혈육은 텅 빈 방에 엎드려
그을린 사슴처럼 신음하였다

 

오직 죽음을 이해한 이웃만이

함께 울음을 삼켜주었다

좁다란 나라 인파 속에서
먼 촌수의 젊은이들이 영영 자취를 감추었고
이들이 모였던 주점에는
제를 올리듯 빈 술잔을 채워주는
벗들이 있을지 모르나

안주가 식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고개를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