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재의 입자 >
나는 나를 분해하는 데에
인생을 허비하였습니다
단서로 남은 지문과
이지러진 족적과
흐릿한 영혼을 참고하십시오
종내는 그마저 분해되어
보이지 않겠지만요
영혼을 믿는다는 건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울음을 삼킬 수 있습니다
호흡을 멈출 수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발끝에 머무는 영혼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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