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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존재의 입자 >

by 제페토* 2024. 11. 30.

< 존재의 입자 >

 

 

나는 나를 분해하는 데에
인생을 허비하였습니다

단서로 남은 지문과
이지러진 족적과
흐릿한 영혼을 참고하십시오

종내는 그마저 분해되어
보이지 않겠지만요

영혼을 믿는다는 건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울음을 삼킬 수 있습니다
호흡을 멈출 수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발끝에 머무는 영혼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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