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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아직은 괜찮습니다 >

by 제페토* 2018. 9. 5.

< 아직은 괜찮습니다 >

 

 

그녀가 나를 잃어버린 건

이른 오후였다.

집에 도착한 후 두 시간이 지나서야

비싼 택시를 타고

오전에 다녀간 읍내 정형외과와

내과를 이 잡듯이 뒤졌다.

다리를 절며

마지막으로 들렀다는 농약사에서

졸고 있던 나와 재회했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이번이 몇 번째인가 싶어

가슴을 세 번 치고

일곱 번 자책했다.

집에 당도하면 장남에게 전화를 걸어

또 한번 넋두리할 것이다.

나는 막내딸이 선물한

열한 번째 양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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