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괜찮습니다 >
그녀가 나를 잃어버린 건
이른 오후였다.
집에 도착한 후 두 시간이 지나서야
비싼 택시를 타고
오전에 다녀간 읍내 정형외과와
내과를 이 잡듯이 뒤졌다.
다리를 절며
마지막으로 들렀다는 농약사에서
졸고 있던 나와 재회했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이번이 몇 번째인가 싶어
가슴을 세 번 치고
일곱 번 자책했다.
집에 당도하면 장남에게 전화를 걸어
또 한번 넋두리할 것이다.
나는 막내딸이 선물한
열한 번째 양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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