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안도로 >
나는 술 취한 곡예사
외발자전거를 타고
강철 괴물들 눈 부라리며 오가는
편도 이 차선의 협곡을
펄럭이며 건넌다
굽은 등 다독여주던 달과 별은
겨울비에 꺼졌다
멀리에 생겨난 편의점 커피잔에
뜨거운 물 구부능선 채웠을 그때
삐끗하여 출렁,
손 데일 것을 예지하였기에
장갑 없는 맨손을
꽁꽁 얼리며 가는 밤
나의 빈 자전거에
머지않아 눈이 쌓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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