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 해안도로 >

by 제페토* 2013. 1. 9.

해안도로 >

 


나는 술 취한 곡예사
외발자전거를 타고
강철 괴물들 눈 부라리며 오가는
편도 이 차선의 협곡을
펄럭이며 건넌다

굽은 등 다독여주던 달과 별은
겨울비에 꺼졌다

멀리에 생겨난 편의점 커피잔에
뜨거운 물 구부능선 채웠을 그때
삐끗하여 출렁,
손 데일 것을 예지하였기에
장갑 없는 맨손을
꽁꽁 얼리며 가는 밤

나의 빈 자전거에
머지않아 눈이 쌓일것이다

 

'손끝 가는 대로, 함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문자 보내기 >  (0) 2013.01.12
< 영종도 >  (0) 2013.01.11
< 독거 >  (0) 2013.01.08
< 쪽방촌의 겨울 >  (0) 2013.01.07
< 계획으로부터 >  (0) 2012.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