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 조연을 위하여 >
레드카펫처럼 노을이 깔리고
스산한 밤거리로 아무렇게 퇴장하는 사람들
삶이란 한 편의 드라마이고
저마다 제 삶의 주인공이라지만
지나온 날들을 따져 볼라치면
너는 영락없는 만년 조연이다
하지만 숨겨놓은 한방이 있어
뭔가 보여줄 날 있으리라는 너는
참된 성공은 빈손에서 시작된다 믿으며
오래도록 실패를 어머니 삼았다
가여운 너를 위해 비가 쏟아지는 지금
일생 서툴기 짝이 없었으나
홍합탕 안주 삼은 외딴 포차에서
찬 소주 들이켜는 표정만큼은
예술이다,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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