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숲 >
연골을 없애고
마디만을 남긴 너는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
지조의 표상이 되었지만
강풍이 불 때면
먼눈으로 사방을 더듬으며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느라
잎이 찢어지고
파도가 밀려오고
비가 퍼부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이면
일찍이 꺾이어 피리가 되어 떠난 벗을 생각하며
군락을 이룸도
높아짐도 외로웠다.
그런 이유로 너는 텅 비었구나.
살이 붙지 않는구나.
< 대숲 >
연골을 없애고
마디만을 남긴 너는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
지조의 표상이 되었지만
강풍이 불 때면
먼눈으로 사방을 더듬으며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느라
잎이 찢어지고
파도가 밀려오고
비가 퍼부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이면
일찍이 꺾이어 피리가 되어 떠난 벗을 생각하며
군락을 이룸도
높아짐도 외로웠다.
그런 이유로 너는 텅 비었구나.
살이 붙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