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예 >
불탈 것을 입고
썩을 것을 삼키며
무너질 곳에서 잠들었다
떠날 사람을 사랑했고
사라질 별을 노래했으며
시들 꽃에 물 주었다
세월은 갈 테고
불 꺼질 태양 아래 허덕이느니
증발할 바닷물에 몸 던지려는데
뺨도 밟지 않고 눈물이
제 본질 속으로 투신했다
다 큰 사내가 부끄러이 우는 일도
세상 지나던 중에 아주 잠시일 뿐
그 또한 잊힐 테고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
< 유예 >
불탈 것을 입고
썩을 것을 삼키며
무너질 곳에서 잠들었다
떠날 사람을 사랑했고
사라질 별을 노래했으며
시들 꽃에 물 주었다
세월은 갈 테고
불 꺼질 태양 아래 허덕이느니
증발할 바닷물에 몸 던지려는데
뺨도 밟지 않고 눈물이
제 본질 속으로 투신했다
다 큰 사내가 부끄러이 우는 일도
세상 지나던 중에 아주 잠시일 뿐
그 또한 잊힐 테고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