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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며

< 송별 >

by 제페토* 2018. 4. 16.

< 송별 >

 

 

운구차 뒤로 멀어져 간 세상이

작년과는 다르다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해줄 말이 없다

 

얼버무리는 자와

변명을 고안해낸 자와

기어코 자리를 지켜낸 자들은

건강하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추도문이 낭독될 때

우리의 울음이 한발 늦으면 어쩌나

염려하는 것 뿐.

 

우박이여 쏟아져라

비야 내려라

축대여 무너져라

 

후련하게 떠나시라고

풍경이여 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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