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별 >
운구차 뒤로 멀어져 간 세상이
작년과는 다르다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해줄 말이 없다
얼버무리는 자와
변명을 고안해낸 자와
기어코 자리를 지켜낸 자들은
건강하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추도문이 낭독될 때
우리의 울음이 한발 늦으면 어쩌나
염려하는 것 뿐.
우박이여 쏟아져라
비야 내려라
축대여 무너져라
후련하게 떠나시라고
풍경이여 돕자
'기억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억하기 > (0) | 2021.04.16 |
---|---|
< 백치에게 > (0) | 2017.04.23 |
< 항구에서 > (0) | 2014.08.03 |
세월호 실종자의 생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0) | 2014.04.20 |